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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평균 머리둘레는 57cm이다. 필자의 머리둘레는

52cm로서 평균보다 무려 5cm나 작다. 하지만 나는 대두로 통한다.

내가 제공한 정보만으로 독자들은 여러가지 추측을 하리라 예상한다.

예를들면 몇몇 독자들은 나의 머리가 위아래로 긴 이문세형 머리라 추

측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얼굴 길이는 24cm로 성인 얼굴의 평균

적 수치와 비슷하다. 결국 나의 키가 186cm임을 고려하면 나는 8등신

은 아니지만 7.75등신인, 거의 모델급의 비례를, 정확히 말하면 비례

'만',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자들은 또 한번 심한 혼란을 격으리라 생각된다. 도대체 머리둘레가

큰 것도 아니고 머리가 긴 것도 아닌데 왜 필자는 대두라 불리는가?

그 이유는 필자의 두개골의 형태가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의

두개골 형태에 얽힌 중학교 시절의 일화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중학생때 학교에서는 새학년이 시작할 때마다 환경미화라는 명

목으로 교실을 꾸미는 일을 했었다. 게시판을 꾸밀때 필자의 반에서는

하드보드지를 사용하였다. 일단 하드보드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야 했

는데, 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게시판 담당 친

구는 일단 감으로 대충 자른 후 그것을 게시판에 붙였다. 그리고 그 친

구는 나보고 게시판 앞에 옆으로 서봐라고 했다. 나는 영문도 모른체

시키는대로 했고, 친구는 앞에서 필자와 게시판을 잠시 바라보다 이렇게

말하며 하드보드지를 다시 떼어냈다. '음... 정확히 직각이 아니군...'

그렇다... 그 친구는 나의 몸의 일부를 직각을 재는 도구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의 머리다.


일단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그림으로 설명해 보자... 일단 일

반인과 필자의 앞모습을 비교해 보자...

      ,,,                     ,,,
     (-_-)                   (-_-)

     일반인                  필자

보다시피 별 차이가 없다. 이제 일반인과 필자의 옆모습을 비교해 보자.

      ,,,                     ,,,
     (_- )                   (_- │

     일반인                  필자

즉, 필자의 뒤통수는 극도로 납작하다. 이로 인해 직각의 척도가 생기는

것이다.
    
      ,,,━┓<- 이부분이 직각  
     (_- │┃  

아직은 독자들의 혼란이 사라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독자들은 아직

궁금할 것이다. 도대체 뒷통수가 납작한 거랑 대두랑 무슨 상관이란 말

인가? 하지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나의 글을 끝까지 읽고나면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일단은 나의 'ㄱ'자형 머리에 대하여 말하겠다.


내가 처음 나의 두개골 형태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초

등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신체검사라는 것을 하게 되었을 때였다. 어렸

을적부터 나의 어머니는 당신의 아들의 두개골의 비밀을 잘 알고 있었기

에 나의 뒷머리칼을 아랫부분만 짧게 쳐서 마치 뒷통수가 납작하지 않은

것처럼 위장시키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는 머리숱이 많기 때문에

그런 간단한 훼이크가 잘 먹혀들었다. 어렸던 나는 어머니가 항상 내 뒷

머리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 계신다는 것을 몰랐고 심지어 내 뒷통수가

납작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처음 신체검사에서 키재기를 할때 나는 나의 'ㄱ'자 머리에 대

해 알게되었다. 다들 알다시피 키재기용 자는 윗부분이 'ㄱ'자로 꺽여

있다. 나의 키재기 차례가 되어 선생님이 'ㄱ'자형 자를 내 머리로 내

렸고 그것이 나의 머리위에 닿는 순간 그것은 나의 머리형을 위장하기

위해 바람을 넣어놓았던 두꺼운 머리카락 층을 뚫고 마치 나의 몸의

일부인 것처럼 내 두개골의 'ㄱ'자와 도킹했다. 순간 선생님은 키재기

자가 나의 머리에 박힌줄 알고 감탄사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지르

셨다.


그렇게 나는 내 두개골의 비밀을 알게되었지만 너무 어렸기에 그 뒤에

숨어있는 심각성과 무시무시한 내력을 몰랐다. 처음 내가 그 심각성을

깨닿고 내력에 대해 의심하게 된 것은 중학교때 처음 유전의 법칙을

배웠을 때였다. 유전의 법칙으로 가족들은 서로 닮는다. 하지만 나는

다른 식구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처음에 난 단순히 내가 열성

인자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 생각했지만 조사를 거듭할 수록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를 도표로 정리하면,

             관계            ┃              뒤통수
     ━━━━━━━━╋━━━━━━━━━
     친할아버지              ┃              뒤짱구
     친할머니                ┃              뒤짱구
     외할아버지              ┃              뒤짱구
     외할머니                ┃              뒤짱구
     아버지                  ┃              뒤짱구
     어머니                  ┃              뒤짱구
     아버지 형제들           ┃      all     뒤짱구
     누나                    ┃              뒤짱구
     사촌들                  ┃      all     뒤짱구
     나                      ┃              납짝

즉, 나를 제외한 3대가 모두 뒤짱구다. 독자들이 보기에도 뭔가 이상

하지 않은가? 나는 어머니께 뭔가 이상하다고 말했고 그때서야 어머니

는 눈물을 흘리며 당신의 지난 과오를 털어 놓으셨다. 그것은 정말 무

시무시한 음모와 실수로 가득찬 암울한 과거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태어났을 당시 우리집은 그다지 넉넉하지 못했고 어머니와 아버지

는 맞벌이를 하셔야 했다. 나보다 세살 많은 누나는 서울에서 외할머니

가 맡아 길러주셨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산에 계셨다. 내가 태어났을

때, 나는 곧바로 서울로 보내졌고 누나와 함께 외할머니에 의해 길러졌

다. 하지만 외할머니가 나를 맡은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았을 때 어머니

는 자식을 기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시장에 점포를 하나 얻으셨다.

할머니는 일단 나만 부산에 보내셨고 어머니는 나를 돌보며 장사를 하

셨다. 하지만 사실상 누나는 할머니가 기르셨고 결국 어머니는 처음 아

기를 맡게 된 것이었다. 따라서 어머니는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몰랐다. 아기는 아직 뼈가 굳지 않았기 때문에 아기의 머리는 바람빠진
공과 비슷하다. 즉, 반죽하기에 따라 형태가 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 엄마들은 아기의 머리가 예뻐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재울 때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재운다. 나의 어머니는 육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여서 그냥 아무렇게나 눕혀 재우면 되는줄로 아셨단다. 하지만 태

어났을 당시 나는 뒤짱구였으므로 바로 눕히면 자연히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그림으로 보면,

      ,,,                     ,,,
     (-_-)   ->              (_- )~휙

     바로 눕히면             뒤통수가 둥글어 고개가 돌아간다.


어머니는 아기의 머리가 돌아가건 말건 상관 안하셨다. 그렇게 계속

상관 안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그당시 옆집에 살던 아주머니가 내가

자기 아기보다 예뻐서 시샘을 했는지, 나의 어머니께 '애기 고개를 옆

으로 돌려서 재우면 질식사 할 수도 있다.'라는 말도안되는 귀뜸을 하

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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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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